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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리뷰와 감독, 배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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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에어> 김주희 감독, 이민하 배우, 김영비 배우 인터뷰

감독
김주희 (KIMJOOHEE)
배우
이민하, 김영비, 윤나라
시놉시스
방송반 선후배인 정아와 솔. 학교에는 레즈비언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레즈비언인 정아는 사회의 불편한 시선이 두렵기만 하다.
영화감상
https://bit.ly/2GkOafO

온에어 김주희 감독, 이민하 배우, 김영비 배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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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사춘기, 첫사랑, 성장....

 

모두가 살면서 10대 시절 필수적으로 경험하게 될 낭만이자 성장통이겠지만, 그것이 동성애, 고립, 차별이라면 어떨 것인가? 새로운 시대의 흔들리는 국내 청소년들을 위한 LGBT 독립영화들이 등장하는 시점에서, 그 고민과 폭력을 직접 다룬 영화 <온 에어>와 그를 만든 감독, 주연배우들과 만났다. <온 에어>에 대한 나의 인상을 좋게 표현하자면, 꽤 멜로드라마적이었다. 


시간이 지나 운동과 영화를 통해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거의 일상 화 되어 익숙해진 현황임에도 불구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폭력이 계속해서 도사리는 학교 시스템과 그들의 애수어린 사랑을 그 어떠한 기교 없이 솔직하게 그렸다. 그런 점에서 영화가 신파적이라 불편하고 변하고 있는 현대사회의 전체가 아닌 일부의 폭력을 가져다 대표 화 한다고 지적해 볼 수 있겠지만, 작품을 위해 감독이 직접 조사한 실제 사례들을 들어보면, 그렇게 변화한다는 지금 시기에도 아직까지 남아있는 잔존하려 오기부리는 폭력의 기운은 부인할 수 없게 된다. 물론 각자 개인마다의 경험 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소수자에 대한 인지와 공감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슬픈 현실이다. 


그럼에도 서로를 향한 돈독한 우정으로 기존의 제작 비하인드에서 들어 보지 못한 사건 사고 없는 훈훈한 촬영 과정을 통해 이번 영화를 만들어 그들 목소리는 물론 자신들의 목소리까지 당당하게 내비춘 이 감독과 두 주연배우들의 젊은 용기와 직접 만나 마주하게 된다면, 그 희망을 다시 품게 되는 동시에 이 셋에게도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연히도 마침 제 2회 인천 퀴어축제가 열리고 온라인에서의 혐오 발언과 반대 시위가 맞붙었던 당일에 진행된 LGBT 단편 <온 에어> 인터뷰로 작품의 비하인드부터 소수자에 대한 이모저모를 함께 얘기한 이 세 소녀들에게 보았던 강렬한 우정 뒤의 자기 세상부터 자기 자신에 대해 도전하고자 하는 도발적인 눈빛들을 나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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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1. 간단한 자기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김주희 감독(이하 ‘감독’) : 안녕하세요? 현재 청주대학교 재학 중인 김주희라 하고, 이번에 단편 <온에어>를 연출을 했습니다.

-이민하 배우(이하 ‘이’) : 반갑습니다! 저는 97년 생 이민하라 합니다. 이번에 학교에서 첫 주연작으로 <온에어>의 정아 역을 맡았고, 현재 여러 오디션을 보며 배우로서 경험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김주희 배우(이하 ‘김’) : 저는 청주대학교 영화과 재학 중인 23살 김영비라고 합니다. 이번 <온에어>가 두 번째 주연이었던 독립영화였고, 현재 웹드라마나 다른 독립영화에서 촬영하고 오디션도 보고 있습니다.



2. 세 분께서 작품에 서로 함께 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면?


-감독 : 처음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솔 역으로 김영비 배우를 머릿속에 생각해두고 있었고, 완성 후 촬영준비를 하면서 상대역 배우가 필요하게 됐을 때 마침 이민하 배우님 만나 같이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민하 배우님도 시나리오에 관심도 많이 가져 주셨기에 그가 큰 역할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셋 모두 같이 자연스럽게 작업을 하게 된 과정이었습니다.


-이 : 저희 모두가 같은 학교 같은 과 같은 동기이다 보니까, 서로 시나리오의 접하기 쉬운 환경이예요. 모든 연출 전공이 모여서 시나리오를 쓰는 카페가 있는데, 거기서 김주희 감독님께 시나리오를 보여 달라 하였고 그렇게 되서 자연스레 시나리오에 관심도 가지게 되고, 시나리오가 완고되기 전까지도 서로 편하게 피드백도 해주면서 자연스럽게 시나리오가 완성되어 갔고, 또 그렇게 캐릭터도 마음에 들게 되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김 : 원래 저랑 김주희 감독님은 다른 시나리오를 받는 경우가 있어도 항상 각색 작업을 하기도 하고 시나리오를 쓸 때도 옆에서 피드백도 해주는 소통이 있어와서, <온에어>도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감독님이 같이 촬영하고 싶다 말씀해주셨고 저도 하고 싶어서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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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감독과 투톱 주연으로서 서로 간의 협업 과정은 어떠하였나요?


-감독 : 저희 팀원들끼리가 서로 잘 뭉쳐진 사이고 그래서 별 트러블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순조롭게 촬영 되었다고 생각해요. 영화를 찍으면서 소통도 많이 하고 또@0₩’배우들에게도 기대를 하고, 그거에 대해 이 친구들도 항상 저에게 역할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부분을 자주 물어보고 캐릭터 부분에서도 자주 소통을 해왔기에 같이 재밌고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 시나리오를 쓰던 프리 때부터도 그렇고 감독님께서 말씀을 미리 자주 해주셨기에 현장에서는 크게 말썽 없이 잘 진행되었습니다. 현장에서도 김주희 감독님께서 감독으로서 부담감도 있으시고 피곤했을 텐데, 끝까지 붙잡고 이끌어주셔서 대단하다는 마음을 받았습니다.


-김 : 저는 기획의도를 쓸 때부터 함께 시놉을 쓰는 과정에서부터 작업해오며 곁에서 보고 또 이야기하고, 그런 소통이 일상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촬영하면서도 다투는 일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김주희 감독님께서 의도한바 역시 미리 알고도 있었기에 함께 서로 큰 트러블이 없었고, 이민하 배우님과도 촬영하면서 많이 친해질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스텝들이 대다수 여자 분들이셨습니다. 그래서 서로 잘 맞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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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각자마다 기억에 남는 촬영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감독 : 저희 작품이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주변 학생들 보조 출연이 필요하게 되어 로케촬영 학교의 고등학생들로 캐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같이 해보는 작업이라 어떨지 궁금했는데, 그 자리에서 즉흥으로 연기를 시키며 촬영해 나간 결과 생각보다 연기를 잘 해내셔서 우리 주연 배우들보다 더 잘한다고 농담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웃음) (촬영하신 학교 로케는 청주대학교 근처에 있는 곳이죠?) 네, 청주대 근처 고등학교에서 촬영하였습니다.


-이 : 저는... 계단에서의 감정씬을 촬영할 때였는데, 당시 준비가 아직 미숙한 상태에서 이 장면을 우리가 과연 소화할 수 있을까하며 벅찼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컷을 연기하면서도 시간도 많이 걸리기도 하여 지쳐 있었는데, 그러던 중에서 저희가 서로 위로해주고자 끌어 앉아 주었는데, 그 때 그 순간에서 울음이 난 거예요. 그래서 그 씬을 잘 촬영할 수 있게 되었고 그가 신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의 우연적으로 나온 순간의 연기인 것인가요?) 저는 우연이라 생각하지 않고, 저희가 연기함에 있어서 같이 눈물을 흘리는 연기하는 장면이었잖아요. 당시 그 감정에 이입이 된 상태인데다 또 소리를 내쳐야 하는 씬이었는데, 막 소리를 내뱉고나다 보니까 미안함과 동시에 상반되는 감정이 들면서 눈물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연의 의한 결과는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감독 : 마침 당시 동시녹음 담당해주던 친구가 바로 곁에서 목소리를 듣고 있었기에 울음을 터뜨린 일도 있었습니다. (웃음)

김 : 저도 민하 배우님도 그렇고 같이 그 때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웃음) 그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일 수밖에 없던 게, 계단에서 저희가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렸는데 곁에서 모니터로 보고 계시던 다른 스텝분들도 같이 우시더라고요. (웃음) (혹시 그외 다른 기억 남는 순간이 더 있으셨다면?) 침대 위에서 키스씬 찍을 때 감독님께서 저희가 불편해 할까봐 걱정해주시기도 하셨는데, 그보다 사실 저희는 자세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침대가 좁은 침대였고 벽과도 간격이 없다보니까 민하 배우님께서 자세를 잡기 어려워 그 위에서 두 팔로 지탱해 버텨 서있다 보니 힘드셔서 팔이 떨리시는 게 보였어요. (이민하 배우 : 팔굽혀펴기를 하다 멈춰있는 자세로 침대위에 서있어야 했었죠.) (감독 : 다들 연기하기 괜찮아 하며 계속 걱정했는데, 연기하는 건 괜찮은데 자세가 너무 힘들어 가지고...) (일동 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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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감독 인터뷰



5. 학교와 방송실이라는 배경부터 시작해 영화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기획의도에 올렸던 대로 이 영화를 통해서 과거의 생각을 반성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시작하였습니다. 또 동시에 학교라는 배경도 성인이 되기 전까지 학교라는 공간이 우리가 살고있는 사회의 전부이자 그 안에서 일을 통해 자아가 형성되어 성인이 되어가는 정체성을 구축해 나가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공간 속에서 우리는 아직 어린데 사회적 편견이나 시선에 억압되어 살아가지 않았나 생각하게 되었고, 그래서 그 속의 우리는 아직 자아가 형성되지 않은 미성년자이기에 그에 잘 휘둘리고 휩쓸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점 역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방송부 설정은 제가 실제로 방송부 출신이었던 경험이 더 큰 작용이 있었지만, 실제로 미디어라는 것이 앞에 보이는 것보다 그 뒤의 안 보이는 상황들이 많다는 의도도 있었습니다. 지금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성소수자들이나 비주류에 대한 것들을 아직 크게 다루지 않으려 하는 점에서 저는 그를 조금 더 풀어서 공개해야 한다는 생각 역시 그 매체들을 통하여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6. 말씀하신 외국어 고등학교 로케이션 섭외는 어떻게 이뤄지게 되었나요?


-제작부로 참여해준 후배가 나왔던 학교였기에 추천을 받았고 그 친구 덕분에 쉽게 허락 받아 수업 안하는 날에 안 쓰는 교실에서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안전문제나 작품 내용을 문제 삼아 우려하거나 허가에 망설이지는 않았는지?) 딱히 그런 문제는 다행히 없었습니다. 후배인 친구가 얘기를 잘 해주어 쉽게 허락 받았고, 더 나아가 학교 건물 안의 다른 곳도 사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7. 사실 (개인적인 입장이지만) 영화 속 주인공들과 주변의 갈등구조가 지금보다 과거의 것 같이 느껴져 신파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물론 지금도 갈등이 끊이지 않지만 비교적 동성애를 이해하고 가족도 함께하며 교육하는 사례가 많아진 현재에서 이와 같은 연출을 의도하신 바가 있었다면?


-저는 연출을 과장했다거나 내용이 신파적이라 생각하지 않는 게, 현실에서는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이번 작품을 위해 주변의 사례를 조사해보거나 직접 소수자 사람들의 얘기를 나눠 본 결과 생각 외로 폭력적인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오늘 아침에도 오늘 열리는 제 2회 인천 퀴어 축제에 대한 인터넷 기사를 보게 되었는데, 그 기사의 댓글들 대다수가 말을 담을 수 없는 말들로 가득한 걸 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것까지 보면서 순간 제가 그동안 사회는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고 오히려 바뀌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점에서 저희도 계속해서 노력을 해야 되겠다는 마음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8. 그럼에도 둘이 끝까지 함께하지 이루지 못하고 ‘온 에어(On Air)’에서 ‘오프 에어(Off Air)’로서 끝나는 비극적 엔딩에도 의도가 있으셨다면?


-어쩌면 저는 지금 다시 이런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면 캐릭터들을 위해서 조금 더 행복하게 끝내주고 싶다는 생각이예요. 당시에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을 하고 그들의 입장을 공감해주고자 하는 바가 컸기 때문에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가야 한다 생각해서, 해피엔딩 아닌 새드엔딩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들 사랑은 결국 환영받지 못하니까. 



9. 촬영장비와 편집프로그램은 어떤 것으로 사용하셨나요?


-카메라는 5D 마크3로 촬영하였고, 프리미어로 편집하였습니다. 조명의 경우 LED를 주로 썼지만, 정아 방 장면의 경우 텅스텐과 함께 섞어서 사용하였습니다.




  


이민하 배우 인터뷰



10. 시나리오를 받고 첫인상은 어떠셨나요? 


-지금 사회에서 유튜브라던가 등을 통해 성수자들이 자유롭게 커밍아웃하는 사회지만, 작품을 찍던 당시(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그렇지 않은 분위기였어요. 그리고 저 역시 성소수자가 아니다 보니까, 이에 대한 시나리오를 처음 받게 되면서 깊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성소수자를 연기해 보면서 그들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연기하는 배우로서 입장에서도 배역이 매력적이라 생각했습니다. 


학교 영화에서 뿐만 아니라 상업 영화들에서도 여성 캐릭터들이 극을 이끌어 가는 경우가 통계적으로 그리 많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시나리오가 큰 매력으로 다가와 연기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1. 맡으신 역할 정아는 학교 방송부 선배로서 (성별을 불문하고) 후배와 사랑에 빠지다 주변의 압박이 두려워 그 후배 연인을 버리게 되는 인물입니다. 그런 캐릭터 연기를 위해 잡은 나름의 방안이 있으셨다면?


-정아가 솔을 초대한 것은 아니고, 방송 부에서 처음 만나게 된 것이고 방송 부 선후배로서 서로 같이 있을 있는 공간이 주로 방송실이었고, 둘이 오프닝 몽타쥬에서처럼 함께 영화도 보고 같이 라면도 먹고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둘에게 감정이 생겼던 것 이예요. 그러다 마지막에 정아가 솔을 내치게 되는 결말도 솔이 외부적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정아만 좋아했다면, 정아는 반대로 사회의 시선이나 제일 학교 친구들과 같이 자신에 대한 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야유를 하는데 못 견뎌 해서 먼 미래를 바라보고 결심한 것이라 생각을 하였습니다.



12. 자주 맞서게 되는 언니(윤나라 배우)와 반 친구들을 비롯한 다른 배우들과의 협업은 어떠하셨나요?


-윤나라 배우님은 학교 선배로, 선배로서 푸근하고 착하게 다가와 주셔서 진짜 언니처럼 편했었어요. 실제로 연기할 때도, 극중 언니와 부딪히는 씬을 촬영할 때에는 잠도 못자고 피곤할 때였는데 많이 곁에서 응원도 해주시고, 한번은 한번 손을 잡아주시던데 그게 너무 위로가 되었어요. 그런 언니가 옆에 있고, 비록 시나리오 상에선 맞서는 관계였지만, 그 언니마저 떠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는 마음으로 그 씬에서 붙잡듯이 연기하게 된 것 같아요. 그렇게 학교 선배로서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주로 로케 촬영 학교 학생들인)반 친구들 배우들과는?) 교실에서 아이들이 처음으로 정아를 꺼려하는 씬을 촬영할 때 경우 옆에 앉아 있던 친구도 그렇고 같이 점심 먹기를 거절했던 친구들도 그렇고 모두 너무 연기를 잘해 주어서 저희로서는 참 고마울 따름이었습니다. (일동 웃음) 방송 반 씬에서도 딱히 대사가 주어진 게 아니라 “만화책을 보면서 솔을 욕하고 있다”는 정도로의 지문만 주어진 상태였는데, 역시 연기를 잘 해주었습니다. (감독 : 저도 이렇게 순조로웠던 촬영경험은 그 이전이나 그 이후에도 없었어요. 지금도 졸업작품 촬영 중인데도 역시 쉽지 않더라구요. (웃음)) 저희 셋이 각자 학교에서 분기 별로 워크샵을 해 꾸준히 이렇게 단편영화를 찍어 나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런 촬영 현장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하였습니다. (웃음)




 


김영비 배우 인터뷰



13. 역시 시나리오 받고 첫인상은 어떠셨나요?


-진짜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시나리오 소재가 저에게 다가왔을 때 생소하고 어려웠습니다. 아마 제가 당시 어려서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이런 동성애 문제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어쩌면 저도 사회의 시선처럼 외면을 하고 있었을 수도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작품에 대해 처음 얘기 할 때는, 내가 이 솔이란 인물을 연기할 걸 알고 있었지만 이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까, 표현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어요. 


또 솔이라는 캐릭터는 감정에 솔직하고 다른 사람들 시선을 중요케 생각하지 않는 점에서 사실 제 성격과 반대되기에 이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던 거죠. (그럼에도 제 입장에서는 연기가 어울리게 잘 되었다고 보았습니다. 이도 감독 님과 이야기하며 얻은 도움이었겠죠?) 네! (감독 : 그리고 저도 김영비 배우 님께서도 잘해줄 거라 믿고 있었습니다.)



14. 맡으신 솔은 학교 방송부 후배로서 (역시 성별을 불문하고) 활동적인 선배와 낯선 사랑에 빠지며 그 사랑에 충실하지만 버림받게 되고 (어떤 의미에서) 그 상처로서 성장할 것은 인물로 그려져 있습니다. 역시 그 캐릭터를 잡은 방안이 있었다면?


-영화에서는 솔의 감정선 보다는 정아의 감정 중심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사실 다 보여주지 못하여 아쉽기도 하였지만, 그와 상관없이 저는 솔이라는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입장에서 직접 솔의 자서전이나 다이어리를 써보았습니다. 그렇게 잡아 본 솔의 캐릭터는 집 안에서 부모님의 관심을 별로 받지 못하고 그래서 모성에 대한 결핍이 있기에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에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였어요. 


그러다 정아와 방송부 생활을 하면서 더 잘 붙어 있고 자신을 더 잘 챙겨주는 정아라는 선배에게 더 매력을 느끼고 사랑을 느끼도록 이어졌다고 보았습니다. 또 감정에 솔직한 성격이기도 하여 정아에게 더 많이 표현을 하고 감정을 숨기지 않기로 하였지만, 저와는 다른 정아는 주변의 시선을 더 두려워하려 솔을 내치게 되고, 어쩌면 이로서 솔은 이후에는 외유내강한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갖게 되었습니다.



15. 이민하 배우님과 달리 다른 배우들과 맞서거나 개인 드라마가 많기보다 혼자 감정을 소화하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그로써 어렵지 않았는지?


-그런 점에서 (앞서 말한 솔의 다이어리를 써보는 등) 더 철저히 더 준비를 해야 했었습니다. 시나리오 상에선 제 감정보다 정아 감정 위주기 때문에, 안 그랬더라면 감정을 혼자 못 끌어 올리고 거기까지 도달할 수 없었을 테니까요. 그래서 준비한 만큼 아쉬움도 있었지만, 대신 그럼에도 솔이라는 캐릭터에서 쉽게 벗어나기가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요. 촬영이 끝나고 난 뒤 그랬던 경험은 그 때가 유일했던 것 같애요. 


그 후에 직접 썼던 일기를 어제 캡쳐해 다시 읽어 보았는데, 솔이 마음을 아무도 몰라준다는 생각에 다시 아쉬움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쓴 뒷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번엔 솔이의 시점으로 다시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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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16. 현재 아직까지도 (앞서 말씀 드린대로 조금씩 사회적으로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역시 감독님의 말씀대로 폭력이 잔존하고 있는) 성소수자 문제가 쉽게 이해되지 않고 들끓는 현황에 대해서 각자 본인들만의 생각과 해결방안이 있으시다면?


-감독 : 저는 사실 소수자들 보다 비소수자들 목소리가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그들을 응원하고 그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솔직히 사랑이라는 감정을 누군가에게 왜 ‘반드시 이해 받고 존중 받아야’ 되는가에 아직 까지도 잘 이해가 되지 않고, 그 대신 저희가 그들의 사랑을 이해하고 존중을 해주고 공감해주는 것 외에 그들을 응원을 해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이 : 실제 제 친구의 동생도 성소수자예요. 그래서 평소 제가 아끼고 귀여워 해주던 동생이었는데 그도 성소수자라 얘기를 들었을 때, 제가 이번 작품 시나리오를 접하게 되면서 나름 그들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왔다가 막상 제 측근이 그렇다는 소리를 들으니 완전히 이해해주고 있지 않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나의 지인이고 그 사람의 앞날을 옆에서 지켜봐주고 걱정해 줘야 하는 입장이니까 막상 반갑진 않아 하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저 또한 비소수자 입장에서 방금 감독님의 말씀과 같이 무조건적으로 성소수자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렇다고 해서도 비난하는 것도 당연히 아니고, 유럽과 미국 등에서 동성강의 결혼이 합법화되는 과정과 같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다 보면은, 엄청 많은 시간이 흘러러서라도 이는 자연스레 해결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 : 저도 같은 비소수자 입장으로서 성소수자들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하기는 사실상 힘들기도 해요. 우리 사회 대다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거고, 진짜 이 사람들 입장에서 서보지 않으면 이해를 못할 수밖에 없다고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더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의 사랑이 “특별한 사랑이다”라 생각하는 게 아니라, 우리와 같은 보통의 사람처럼 이해하려 하고 사랑의 일부로 인정하려 해야 그들을 더 응원하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해요. 비난할 수도 없는 거고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아닌 그저 응원하고 존중해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17. 각자 평소 영감을 주는 요소 혹은 롤모델이 있다면?(예술, 취미, 존경하는 인물 등)


-감독 : 저는 제가 항상 힘들 때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인 장 자끄 베네스감독의 <뷰티블루>라는 영화를 보곤 해요. 이 영화를 몇 년에 한번 씩 보곤 하는데, 그 때마다 주는 새로움이나 감동 매마다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처음 볼 때는 한번도 눈물을 흘린 적이 없었는데, 두 번째 볼 때는 펑펑 울게 되고, 세 번째에서는 그냥 덤덤이 보게 되고... 이런 식으로 계속 새로운 감정들을 느꼈고, 그를 보면서 계속 영화를 통해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라는 고민도 많이 하게 되기도 합니다. 


또 그 외 영감을 받고 싶을 때면 주로 시를 쓰곤 해요. 시를 쓰면서 주변이나 어떠한 상황과 환경 속에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 졸업작품에서도 극중에 직접 쓴 시를 넣어 보기도 했구요. (웃음) 그렇게 저에게 영감을 준다기 보다 제가 영감을 받고 싶을 때 하는 행동으로서 언급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김 : 시를 정말 잘 쓰세요. (일동 웃음))


-이 : 저한테 연기적으로 영감을 주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간단하고도 쉬운 대답일 수 있겠지만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엄청 자극을 많이 받곤 해요. 그들을 그냥 보는 것만이 아니라 그 영화나 드라마 안에서 제가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하면 그 드라마나 영화를 엄청 많이 보고, 그에서의 배우들의 연기나 표정을 보면서 자극이나 각성을 많이 받고 하는 편입니다. 


또 감정선에 힘듦이 있을 때 드라마나 영화 OST 노래들을 많이 들어보기도 하고요. 그리고 롤모델은 진경 배우님과 전혜진 배우님, 또 저희 또래로는 최근에 아이유씨가 연기를 너무 잘 해보이시면서 관심갖게 되었습니다. (최근의 <페르소나>와 <호텔 델루나>에서 좋은 모습 보이시고 계시죠.) 네, 그 둘도 그렇지만 특히 <나의 아저씨>에서 너무 연기를 잘했다 느꼈어요. 딱 누가 나의 롤모델이라 할 것도 없이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의 자극제는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기에 모든 배우가 롤모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김 : 저는 제 스스로가 조금씩 헤이해 진다고 느낄 때마다 다른 배우들의 오디션 영상을 보곤 합니다. 특히 제가 애정하는 영상으로 <응답하라 1988>에서의 류준열 배우님의 오디션 영상을 자주 보곤 해요. 그를 보면 새로운 자극이 들고, 또 류준열 배우 같은 경우 지금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렇게 연기를 잘함에도 불구하고 무명시절 때는 힘들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혼자 큰 의상 가방도 가지고 다니고 혼자 회사 없이 활동을 하면서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는 걸 생각하면서, 그 영상을 보며 자극을 받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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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세 분께서 함께한 작품이 상영되는 씨네허브 플랫폼에 대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감독 : 이런 단편영화들을 상영해주는 플랫폼들이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유명하거나 제가 보고 싶었던 단편영화가 있으면 항상 찾아보곤 하는데 그런 걸 파일로 쉽게 구할 수 데가 없곤 하는데, 그래서 이런 다양한 플랫폼들이 많이 생겨 나 이처럼 독립영화나 예술 영화들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사이트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일단 씨네허브 사이트에 대해선 정말 감사하는 게 쉽게 제 작품이 외장하드 속에 남겨지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한테 공개를 할 수가 있고 영화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있게 끔 있게 해주어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 제가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카페의 점장님께서도 단편영화 조감독, 연출일을 하고 계신 분이세요. 한번 씨네허브라는 플랫폼을 아시는지 여쭤보았더니 알고 계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희 작품 <온 에어>가 씨네허브에서 상영되서 씨네허브라는 걸 알게 된 것도 있지만, 이런 다른 사람들도 아는 것처럼 계속 점점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점장님께서도 독립영화, 단편영화 계에서 일하시면서 접하게 되신게 더 크겠지만, 그래도 제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이 이 플랫폼을 알고 있다는 게 너무 반가웠습니다. 이런 단편, 독립, 예술영화들을 접하려 한다면 제일 쉽게 접하는 방법으로 CGV 아트하우스 같은 극장을 찾아 가 돈을 내 보는 방법 밖에 없잖아요. 그 점에서 씨네허브에서도 최근에 만들어진 단편영화가 아니더라도 유명하지만 쉽게 찾아 볼 수 없었던 작품들도 더 많이 상영해주실 수 있기를 개인적으로 바라는 바니다. 보고 싶은 단편영화들이 많기에... (웃음)


김 : 저는 저희 영화가 씨네허브 플랫폼에서 조회수가 높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었어요. (일동 웃음) 여기가 국내 뿐 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개되어 있기에 외국어 댓글도 올려져 있다는 점에서도 놀랐었습니다. 그래서 그에 대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저도 국내외 단편영화들이 보고 싶어질 때마다 자주 들어가 많이 이용해보고자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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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차기 계획과 함께 마지막 인사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독 : 현재 학교 졸업작품 촬영을 마치고 나서 추가 촬영과 후반 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졸업을 하고 나서도 계속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시나리오도 계속해서 쓰고 돈도 벌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 저는 현재 계속해서 오디션들을 보고 있습니다. 차기 계획이 빨리 생긴다면 좋겠지만 그 전에 저를 가다듬고 많이 부딪혀 보면서 더 단단한 배우가 되어 좋은 작품으로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김 : 저도 다른 작품을 하고 싶어 오디션을 여러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영화거나 연극이거나 웹드라마 어느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매체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인터뷰 진행 이동준 CINEHUB


영화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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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김한솔 12.05 06:06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네용 중  장 자끄 베넥스 감독의 영화는 뷰티블루가 아닌 <베티블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