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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한파> 뒤보아 살로메 (Salomé Dubois) 감독 인터뷰

감독
뒤보아 살로메 (Salomé Dubois)
배우
Choi Junga 최정아, Lee Kapseon 이갑선, Ahn Taeyeong 안태영
시놉시스
사진작가 정은 자신의 보조인 미나의 치욕적인 모습이 담긴 사진을 가지고 있다. 미나는 스승의 작품을 위해 예쁜 여성들을 지하스튜디오로 데려오고 정은 협박을 통해 모델들의 괴이하고 에로틱한 사진을 찍는다.
영화감상
https://bit.ly/2IBDwlM

<찰칵>, <한파> 뒤보아 살로메 (Salomé Dubois)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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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가이-블라쉬(Alice Guy-Blaché). 씨네허브 최초로 외국계 영화인과의 인터뷰에서의 하이라이트였다. 프랑스에서 온 한국 영화감독 뒤보아 살로메(Salomé Dubois)와의 인터뷰는 우리말과 영어를 함께 섞어 대화하는 바람에 기존보다 시간이 배로 걸렸지만, 그보다는 대화를 멈추고 싶지 않을 만큼 그녀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던 것도 있었다. 


특히 그녀는 최근에서야 발견된 최초의 극영화 감독인 앨리스 블라쉬를 언급해주었다. 뤼미에르 형제가 역에 들어오는 열차를 그대로 찍은 다큐멘터리적인 영상으로 영화를 발명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극화된 스토리로 배우의 연기를 연출한 ‘최초’의 감독은 여성인 셈이다. 그러나 그 역사는 철저히 감춰졌고 여성의 목소리가 높아진 현대에서야 드러났다. 실제로 살로메 감독과 나눈 대화에서 주된 화두는 ‘이방인’으로서의 이야기였다. 


프랑스에서 온 외국인, 심지어 여성으로서 살로메 감독은 블라쉬를 포함해 영화가 갖는 ‘시선’의 문제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들려주었다. 영화를 본다는 건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서 대상에 대한 인식이기도 하다. 실로 오랫동안 이론가들이 논쟁해 온 만큼, 무언가를 카메라에 담고 상영해 비추는 방식에 따라 같은 피사체라도 달라 보이기 마련이다. 


<찰칵>은 그에 대한 살로메 감독의 논평이기도 하다. 그런 반면, <한파>는 한국에 대한 애정과 한국에서 사귄 친구들과의 우정 만으로 시나리오도 없이 배우 친구들과 카메라만 들고 즉홍으로 찍은 작품이란다. 그러나 똑같이 애정 어린 시선으로 남다른 사랑의 세계부터 국내인들조차 보기 못한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얼음강의 풍경을 잡아냈다.


그 철학과 함께 한국영화와 한국문화에 대한 멈추지 않는 애정으로 전력질주 하는 이 감독의 이야기를 차마 더 듣고 싶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감독을 지망하는 국내인 남성인 나보다 더 강하고 더 한국인 같은 이 서양 여성 감독으로부터 새로운 성찰을 배울 수 있는 의미있는 인터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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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프랑스에서 온 뒤보아 살로메라 합니다 한국에서 산지 3년 되었지만 그 전부터 한국에 와서 프랑스와 왔다갔다하면서 영화쪽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살고 물론 한국어도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파리의 파리 제8대학교(Université Paris-VIII)에서 영화전공을 다녔었고, 당시 한국영화아카데미 강연 듣고 한국영화에 관심이 생겨 한국에 와 아카데미 입학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차 시험 통과하여 2차 시험을 보러 한국에 왔지만 3차 시험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대신 그 다음 시험을 준비하는 사이 <찰칵>을 포트폴리오 용으로 찍었고, 그로 다시 시험을 봐 합격한 뒤 입학하기 전에 <한파>를 찍었습니다. 지금은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연출 전공으로 졸업하였습니다.



2. 두 작품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사실 <찰칵>은 아카데미 첫번째 시험 떨어진 후 국내 촬영 포트폴리오가 필요해 만들게 된 작품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국내에서 촬영한 작품이 없었는데, 첫 시험 면접때 교수님들로부터 한국에서 촬영하지 않았으니 잘 할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그렇게 입시에 떨어지게 되어 우울하고 화나던 심정에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첫번째 목표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서였고, 두 번째 목표는 여기 한국에서 제가 인맥이 없다보니 제작진을 모으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시나리오 초고에서는 일부러 야한 장면들을 들어가 있었습니다.그렇게 프로듀서와 촬영감독님을 모집할 수 있었지만, 결국에는 여배우분과 얘기하면서 촬영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만큼 촬영과정에서 시나리오가 많이 바뀌었는데, 너무 많은 걸 보여주면 보는 우리도 영화 속 교수 캐릭터 그대로 된다 생각해 대신 상상하게 만들면서 그 옆의 미나의 시점으로 교수를 보는 것으로 바꿨습니다. 


사실 <한파>는 시나리오 없이 찍었어요. (웃음) 

제가 아카데미 들어가기 전에 한국에서 사귀게 된 배우 친구들과 눈이 쌓여있던 한강으로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풍경이 맘에 들어서 즉홍으로 친구들에게 이렇게 눈이 있을 때 여기서 영화를 찍자고 제안했습니다. 사실 파리에서는 그만큼 눈이 내리지 않아요. 그래서 제 눈에 있어 굉장히 이국적(exotic)으로 보이는 그 풍경이 맘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바로 내일 찍기로 하고 시간이 되는 친구들을 찾았는데, 참여해 줄 수 있는 배우 친구들은 남자배우 딱 두명 뿐이었어요. 그러다보니 게이 로맨스 이야기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 두 배우들과 카메라 감독, 그리고 저까지 총 4명이 결성되어 촬영하였습니다. 


(동시녹음 스텝은 없었던 거죠?) 

네, 마침 좋은 마이크도 대여할 수도 없었어서, 카메라에 달인 마이크인 줌 H4로만 대사를 녹음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운드가 아쉽게 되었죠. (웃음) 배우들에게 시계를 되받으러 만나러 왔으나 서로 다시 만나고 싶어한다는 상황만 알려주며 알아서 대사를 여유있게 해보라 지시하고 촬영하였습니다. 


키스씬은 사실 필요없다 생각해 준비하지 않았으나, 배우들에게 있어서 이 역할이 도전이었고 캐릭터들의 욕망을 보여주어야 한다 생각해 촬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둘이 있는 곳이 한강 한 가운데 작은 섬이고 매 계절마다 풍경이 바뀌는 그들만의 세상이니까요. 특히 겨울에는 그 풍경 느낌이 강렬해 더더욱 그 배경에서 촬영하고 싶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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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연배우들 캐스팅 과정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찰칵>의 캐스팅은 필름메이커스에서 프로필들을 찾아보면서 촬영감독님 사무실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미나 역에는 숏컷 헤어스타일이 어울릴거라 생각하고 짧은 헤어스타일의 여배우들을 중심으로 찾아보다가 최정아 배우님을 찾고 카메라 테스트를 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성격도 밝고 잘 웃는 귀여운 스타일이었는데,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시작하자 신기하게도 반대의 성격으로 연기해주셨습니다. 얼굴 표정도 어두워지고 정면을 바로 직시하는 눈빛에서 “그녀가 미나다!” 생각하고 캐스팅을 결정하였습니다. 현장에서도 많이 디렉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캐릭터에 대해 바로바로 이해하셨고 생각도 서로 같았어요. 교수 역의 이갑선 배우님 역시 필름메이커스를 통해 캐스팅했습니다. 


이갑선 배우님은 연극을 해오신 만큼 연극적인 느낌이 강했는데, 그 부분이 사실 좋아서 캐스팅을 결정하였습니다. 사실 그 점에서 영화와 연극은 서로 다르니 어려움이 되기도 했었지만, 제가 원하는 느낌이었어요. 특유의 연극적인 연기가 무대처럼 붉은 조명으로만 비춰지는 자신만의 어두운 세계 속에 사는 캐릭터에 잘 어울린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또 만일 외모도 대놓고 변태같이 생겼다면 너무 의도적이었을 텐데, 여자가 보았을 때 매력적인 모습이니 쉽게 따를 수도 있을테고 존경하며 사랑도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도 들었거요. 


그렇게 교수와 미나와의 관계를 아버지와 딸 같은 컨셉으로 잡았습니다. 실제로 어렸을 때 한번쯤 아버지와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둘이 함께 악행을 하고 나서 자장면을 같이 먹는 장면을 통해 미나의, 둘의 행복한 한 순간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이 남자에게서 많이 배울 수 있으나 언제 내 삶을 살 수 없겠죠. 


<한파>의 박태산, 정연 배우님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액션 단편을 작업하며 친해진 친구들이예요. 둘이 함께 액션, 느와르 쪽에서 활동하시는 배우들인데, 이번 기회를 통해 멜로드라마에 도전해 보게 되었습니다. 항상 양아치나 깡패 역할로만 연기해왔에 한번쯤 멜로 연기 같은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는 희망이 있었거든요. 물론 원래는 여자와 멜로를 하고 싶어 했는데 둘만 시간이 되어 퀴어 커플로 설정하고 연기하게 되었죠. (웃음) 그래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도전을 할 수 있어서 모두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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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질문)



4. <찰칵>은 카메라와 사진을 통해 욕망을, 그것도 납치하여 먹는 모습을 촬영하는 어둡고 원초적인 욕망을 대변한다는 설정이 인상 깊었습니다. 실제로 카메라라는 매체에 대한 감독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영화에서처럼 사람들의 모습을 포함해 모든 대상을 잡아낸다는 점에서 저도 카메라에 오랫동안 매력을 느껴왔습니다. 사람들의 이미지를 포착하고 보존해 낼 수 있기에 파워풀한 물건이라 생각했고, 그에 대해서 시나리오를 쓰고자 했습니다. 또 당시 영화를 공부하고 아카데미 시험도 보고서 “나도 카메라를 들고 싶다”는 욕망에서 시작된 것이기도 하였죠. 


마침 최근에 영화 역사에서 최초의 극영화 감독이 여성이라고 사실이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들었어요. ‘앨리스 가이-블라쉬’라는 프랑스 출신 여성이 세계 최초로 극영화를 연출한 감독이라는 사실이 발견되었지만, 알려지지 않아 왔습니다. 유명한 <카메라를 든 남자>를 포함해 영화 역사에서는 보통 카메라를 들거나 영화를 만드는 이들을 남자들이었는데, ‘카메라를 든 여자’는 어디 있을까? 여자들도 역시 카메라를 들고 싶고 영화를 찍고 싶어 하지만, 사람들은 보통 카메라를 든 ‘사람’하면 보통 ‘남자’를 많이 생각하죠. 현재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성이 영화를 만들고 싶다 하면 여전히 무시되는 경향이 있어요. 


저도 프랑스에서 영화 공부를 할 때 감독이 되고자 함께 공부를 하는 여자들이 많았지만 금방 포기해요. 왜냐하면 “기존의 남자들보다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남자를 위해 여자를 데려 오다 자기도 카메라를 들고 욕망을 표현하고 싶어지면서, 남자가 보는 대상에서 똑같이 남자를 바라보는 주체가 되어 자신의 시선을 찾는 ‘카메라를 든 여자’ 이야기를 그리고자 싶었습니다. 


(프랑스하면 시민혁명부터 페미니즘 운동의 본고장으로 잘 알려져 왔는데, 아직까지도 성차별이 존재하나요?)

네. 프랑스가 ‘자유의 국가(Country of Liberty)’라 하지만 사실 인종차별부터 성차별까지 편협한 부분들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영화, 예술쪽 분야에서는 더더욱 그런데, 공부할 때는 여성이 더 많음에도 현장에서는 거의 다 사라지곤 합니다. 왜냐하면 (한국과 유사하게, 여성이) 가족을 이루게 되면 그에 속해지며 현장을 떠나게 되곤 하거든요. 그래서 한국에서처럼 독립영화 쪽으로 여성영화 감독들이 주로 활동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점에서 저는 프랑스가 더 괜찮다 생각하지 않고 아직까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제가 프랑스에서 공부할 당시 한 교수가 감독들 중에서 남성이 많은 이유에 대해 “영화는 원래 남성의 시선”이며, “남성이 여성보다 보는 것을 더 좋아하기에 영화를 만드는데 있어 더 강력하다”고 강연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강연에서 여학생들이 많았는데 저도 그렇고 모두가 충격받고 화를 냈죠. 그 교수가 어떤 생각에서 그리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마치 “당신들 영화하지 마”라고 창피함 없이 말하는 것 것 같았죠. 그렇게 화가 나면서, 그럴수록 더 영화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게 되었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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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미나가 찍은 남자들의 사진이 인서트로 나오듯 결말에서 정교수의 사진들과 피묻은 미나의 사진이 교차되는 장면도 등장하는데 그 장면은 의미는 무엇인가요?


-미나와 교수의 과거를 살짝 보여주는 동시에 둘의 관계에 대해 힌트를 주고자 했어요. 단, 애매하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피묻은 미나의 사진은 그 이상한 교수가 미나를 그렇게 만들었거나 혹은 미나가 사람을 죽였을 때 찍어 놓아 둔 사진이었을 수 있죠. 마지막에 미나도 사진을 찾지만 그 피묻은 사진인지 또 애초에 그 사진이 있는지 모르죠. 정교수의 사진들도 그녀가 찍고 싶어 했던, 그로써 인정받고 싶은 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영화내내 보여주지 않은 교수의 웃는 모습이자 미나가 존경하고 사랑했던 아버지 같은 교수님의 모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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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마지막에 주인공이 자수하려 할 때 구출해준 여자가 누구나 다 끔찍한 짓 하나 하고 산다며 풀어주는 결말에서 표현하고자 하신 의도는 무엇이었나요?


-비록 미나가 실수를 했지만 앞으로 본인의 길로 나아가라는 희망을 주고자 했습니다. 왜냐하면 미나 스스로가 “나는 변태야’,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 이제라도 자기 자신을 믿고 나아가면 잘 될거라는 결론을 주고 싶었습니다. 또 애초부터 교수에 의해 끌어들여진 거기도 하니까요.


(그럼 영화의 마지막 순백의 촬영실은 미나가 해방됨을 의미 하나요?)

그럴 수도 있지만, 공간 전체가 모두 하야니 꿈일 수도 있죠. 어떻게 바로 설명할 순 없지만, 이 역시 명확하게 결말을 알려주기보단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게 끝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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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질문)



7. 남자들 간의 퀴어 드라마였는데, 남자들 간의 사랑이라는 다소 낯설을 이야기를 그리고자 조사한 것이 있었다면?


-즉홍적으로 시나리오도 없이 찍은 거라, 아무 준비도 없었어요. 사실 ‘두 남자’라는 생각보단 ‘커플’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작품이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대로, 두 남자배우 밖에 없는 상황에서 찍은 작품이지만, 그래도 같은 성별끼리라도 남녀와 똑같은 상황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마찬가지로 한 명이 다른 이보다 더 사랑할 수 있고, 서로 싸울 수도 있고,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고 싶어할 수도 있고, 오해도 생길 수 있는 똑같은 과정을 겪는 커플이니까요. 제가 남녀 주인공들로 찍었어도 똑같이 찍었을 거라 생각해요. 


그만큼 영화 속 둘이 다른 커플들과 다르지 않고 같은 문제를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작업하였습니다. 마침 퀴어영화를 볼 때마다 엔딩이 자주 슬픈 엔딩으로 끝나곤 해요. 실제 동성 커플들에게도 희망을 주어야 하고 계속 잘 살고 있는 커플들도 많은데, 마치 “우리는 서로 사랑했으나 잘못하였으니” 용서받고자 하듯 헤어지거나 한 쪽이 죽는 걸로 끝나죠. 그래서 저는 둘이 계속 만나도 된다는 해피엔딩으로 끝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영화를 본 실제 동성 커플들께서 고맙다는 댓글 인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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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그 애증의 공간으로 한파로 한강이 얼어붙은 섬 한가운데서 벌어집니다. 그 풍경을 어떻게 그리고자 하셨는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생각한다면 보통 겨울은 잘 생각하지 않지만, 겨울 뒤에는 봄이 와 얼음도 녹아 내리죠. 그렇게 은유 하자면 둘도 마음이 서로 얼어 있었으나, 얼었던 강이 녹아 얼음으로 물결치는 것 처럼, 다시 만나 마음이 녹아 내리며 바뀔 수 있는 결말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진짜로 보고 싶지 않을 ‘전애인’을 물건을 돌려 받기 위해 그것도 날씨도 추워 제일 나가기 싫은 날에 꼭 나가야 한다면 싫잖아요? 그 느낌으로 얼음으로 가득한 공간을 통해 그리고자 하였어요. 


그치만 그 싫어했던 시간과 장소는 둘에게 있어 다시 만나는 새로운 소중한 추억이 되죠. 마침 도시 한가운데나 아무도 볼 수 없는 둘만 있는 섬에서 그 잠시간의 시간이 둘이 다시 만나 시작할 수 있는 강력한 공간이 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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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질문)



9. 두 영화 모두 ‘관계’와 그의 ‘어려움’을 이야기는 하는 영화들이었습니다. 특히 그 매개체로서 카메라와 시계로서 ‘기계’로 표현되어 졌는데, 그 기계로 표현한 의도가 있었다면?


-<찰칵>에서의 카메라는 욕망이고, <한파>에서의 시계는 둘이 함께 한 시간을 상징합니다. 특히 <한파>에선 호빈이가 정수에게 그 모든 시간이 낭비였다며 자신의 시간을 돌라달라는 것처럼 시계를 돌려 달라 하는 거죠. 사실 저도 발견하지 못했던 건데, 질문대로 모두 기계라는 공통점이 있네요. (일동 웃음) 어쩌면 그 만큼 둘이 실은 연결된다고 느껴져요. 사진은 서로 함께하는 순간들을 포착하고 시계는 그 역할 그대로 함께하는 시간을 담고있죠. 흥미로운 질문 감사드립니다. (웃음) 또 실제로도 사람 간의 관계 역시 쉽지 않고 어렵다고 생각도 하고 있어요.



10. 두 작품의 촬영과 편집, 조명 장비는 어떤 것을 사용하셨나요?


-<찰칵>은 카메라 감독의 블랙매직 카메라로 촬영하였고, <한파>는 제가 갖고 있는 캐논 80D로 촬영했습니다. 편집은 애플 ‘파이널컷’으로 작업하였습니다. 조명의 경우는 <찰칵>는 두 명의 촬영감독님들의 도움으로 파란색, 붉은색의 원색조명을 통해 연극무대, 아틀리에 분위기처럼 만들었습니다. 특히 영화 중반까지의 붉은색과 엔딩의 푸른색을 통해 남녀가 대립되는 분위기처럼 연출하고자 했어요. <한파>는 스텝도 예산도 없어 순수 자연광으로 촬영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촬영할 때마다 태양빛이 변해 역광 등으로 새로 잡히기까지 하여 편집에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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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기억에 남는 촬영 중 에피소드는?


-많이 있었는데, (웃음) 그 중에 좋았던 일부터 얘기하자면, 제가 한국에 막 와서 주변 길거리로부터 영감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지금이 익숙해졌지만, 그 당시엔 굉장히 이국적(exotic)이었죠. 특히 골목길에서 그러한 매력이 더더욱 느껴졌는데, <찰칵>을 그 골목길에서 찍을 수 있어 행복했었습니다. 또 미나 역의 최정아 배우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도 기뻤습니다. 사실 촬영이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아드레날린이 넘쳤고 많이 배울 수도 있었고 다양한 사람들도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 외 재미있던 에피소드로는, 프랑스에서는 길거리에서 촬영하려면 항상 시청으로부터 허가 받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경찰이 와 제지를 하여, 한국에서 찍을 때도 줍ㄴ에 경찰이 있나 확인부터 하곤 하였습니다. (웃음) 특히 <찰칵>의 촬영 때는, 경찰 분들이 많이 지나 다니셨는데, 그럴 때마다 제가 팀과 배우들에게 “잠시만요, 기다립시다.”, “카메라를 숨기자.”라고 지시하곤 하였습니다. 한국 스텝분들과 배우들께서는 걱정할 필요없다고 말해주셨지만, 제가 계속 긴장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경찰은 오지 않았습니다. (웃음) 요즘은 한국도 많이 바뀌고 있고 도둑촬영 같은 것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당시 촬영할 떄도 지금도 즐겁게 촬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둑촬영이 찍는 입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주니, 처음부터 허가를 받고 찍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12. 한국에서 영화를 찍으시는 외국인-프랑스인 입장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인상은 어떠신가요?


-한국이 작은 나라라서 그런지 경쟁이 심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같은 한국 사람들끼리도 경쟁이 심하고, 특히 영화 쪽에서도 더욱 심한 경쟁을 느꼈는데, 그래서 외국인인데 굳이 한국 와서 경쟁하고 싶은가라는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비록 인종차별까진 아니더라도, “너는 네 본국에서 영화를 하지, 이 나라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는 식의 느낌을 자우 받았죠. 그래도 다행히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외국인이라서 나와 같이 일하고 싶지 않거나 일하고 싶은 두 가지 경향이 있는데, 일할 수 있을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서 기쁩니다. 


또 다른 느낀 점으로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다른 외국인 독립영화 감독들 가운데 영화제에 초청받아 인터뷰를 하게 되면 남자 감독들에게는 성이나 감독님이라 불리는 반면 저는 그저 ‘살로메’ 이름으로 편하게 부르곤 하였습니다. 제가 외국인이고 또 여성이라 그런게 아닌가 싶었어요. 한 번은 같은 외국인 감독이 “우리는 외국인이니까 한국에서 영화 만들기 쉽다”고 얘기를 한 적 있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어쩌면 그는 외국인 남성이라서 한국에서 호기심 받으며 쉽게 영화를 만들 수 있는데, 저와 같은 감독들은 여성이라서 그런지 한국에서 영화 만들기가 어렵다고 생각이 들어요. 물론 요즘은 많은 외국인이 한국으로 와 영화를 하고 있어 바뀔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똑같이 옛날까지만 해도 외국에서 한국영화에 대해 잘 몰랐다가 이제는 상도 많이 받고 국내에서도 “이제 우리 영화가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구나’라 생각하게 되는 것처럼요.


(그렇다면 한국영화의 어떤 면에서 매력을 느끼시나요?)

연기 스타일이라 생각합니다. 훨씬 더 육체적이고 시선도 강렬하고 메소드 연기 방식도 멋있게 느껴져요. 물론 감독들도 좋아하지만, 그 점에서 한국에 훌륭한 배우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특히 송강호 배우님을 처음 본 한국영화인 <살인의 추억>을 본 후로 가장 좋아해요. 


저는 16살에 한국영화를 통해 한국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연기부터 촬영 스타일에, 뚜렷한 선악구분 없는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면서 한국영화가 강력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와서도 한국 친구들과 술 마시면서 다양한 감정이 오가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라 생각했습니다. 마치 연극을 보는 것처럼 함께 마시면서 웃고 있다가 다투기도 하다 금새 해결해 다시 술을 마시며 존댓말과 반말이 오가는 모습이 더 영화적이고 인간미 있다고 느꼈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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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평소 영감을 주는 것이 있다면?


-책을 많이 읽습니다.. 주로 신화를 많이 읽는 편이예요. 가장 오래도니 인류의 이야기인 만큼 훌륭한 시나리오는 신화에서 비롯되어진다고 생각해요. 그 외 저도 한국에서 알바를 많이 해보면서 사람들을 관찰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공부하는 뿐만 아니라 일도 하며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작품의 영감을 얻습니다. 물론 다양한 국내 감독, 배우들에게도 영감을 받습니다. 


송강호 배우-봉준호 감독님 간의 협업은 제 우상이고, (웃음) 김기덕, 이창동 감독님 영화들도 좋아해요. 그 외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금각사]에서도 영향을 받았어요. 금으로 만들어진 절 건물과 사랑에 빠진 중 이야기인데, 비록 살아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절이 사랑에 빠질 만큼 너무 아름다운 나머지 오히려 파괴하는 이야기를 통해 미에 대한 어두운 욕망을 그린 작품이었습니다. 너무 사랑하는 것이 있는데 소유하거나 통제할 수 없어 파괴하게 되는 결말이었죠. <찰칵>에서도 영화 결말에 미나도 교수를 살해하고 촬영 스튜디오를 불태우지만, 그 불을 미나의 타오르는 욕망으로 상징하고 싶었습니다.



14. 감독님의 작품들이 상영중인 씨네허브 플랫폼에 대한 의견은?


-좋다고 생각해요. (웃음) 제 유튜브 채널에서도 제 작품들을 상영하고 있지만, 유튜브는 광활해 여러 영상들이 난무한 반면 씨네허브는 엄연히 단편영화만 선정해 올려주어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제 작품들을 올려주어 감사드립니다. 이제 한국영화에 관심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영어자막이나 외국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더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15. 차기 계획과 함께 마지막 인사 부탁드립니다.


-현재 장편 시놉시스를 써내 시나리오로 작업하고 있고, 최근에는 독립 장편영화의 조감독으로 참여 하였습니다. 이렇게 앞으로도 기회가 생긴다면 계속 해나가보고 싶습니다. 제 영화들을 봐주시고 이렇게 인터뷰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단편들을 만들면서 많이 배웠고, 실수들도 고치며 더 나아지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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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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