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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리뷰와 감독, 배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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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 속 흑진주를 찾아서-컬트 클래식 리뷰 7탄 : <환상특급 극장판>,<크립쇼> 2부

감독
배우
시놉시스
영화감상

(...1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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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특급 극장판>이 논쟁에 휩쓸리며 실패했던 반면 전년도에 개봉한 <크립쇼>는 당시에는 그 낯설던 컨셉의 위기를 영리하게 극복하며 성공한 사례이다. 이 영화는 당대 호러계 4대 천왕이 뭉쳐 만든 초특급 프로젝트였다먼저 영화의 원안은 40~50년대 유행했던 공포만화잡지 시리즈 <Tales from the Crypy>에 기반하였다. 2차 세계대전과 전후 마블과 DC 코믹스의 슈퍼히어로 만화들이 인기를 끌 그 때 변두리 만화사였던 EC 코믹스(Entertainment Comics)에서는 10대와 성인층을 겨냥한 새로운 만화책 콘텐츠로 공포와 잔혹범죄와 반전으로 가득한 괴담 만화 시리즈를 펴냈다이 시리즈는 발간되자마자 그 독특함과 과격한 묘사에 큰 인기를 누렸으나, 1948년 청소년 모방범죄가 발생하자 미 정부가 심리학자들까지 동원하며 만화책 심의를 직접 나서기에 이르고 부모들은 만화책 소각운동을 벌였다위기를 겪으며 시리즈는 일시 중단되었지만이후 만화광들의 대표 수집품으로 재주목을 받으며 만화계의 고전’ 자리에 올랐다그리고 이에 역시 열광하던 3인의 호러 거장들의 합심 아래 영화 <크립쇼>로 이어졌다그 3명은 각본을 맡은 유명 소설가 스티븐 킹과 연출을 맡은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의 조지 A. 로메로그리고 <시체들의 새벽>에 이어 특수효과를 맡은 톰 사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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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년 미국 학부모들의 '만화책 소각 운동' 혹은 '분서갱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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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작가 '스티븐 킹', 분장사 '톰 사비니', 감독 '조지 A.로메로'


첫번째 에피소드 아버지의 날(Father’s Day)’은 살해된 부잣집 아버지가 무덤에서 되돌아오는 이야기를 그린다자신의 딸을 부려먹고 권위를 지킨다고 딸의 애인을 살해하기까지 한 탐욕스런 아버지는 제목인 명절 아버지의 날에 분노한 딸에게 살해당한다그러나 그는 좀비가 되어 무덤에서 기어 나와 다시 탐욕스럽게 아버지의 날 케이크를 달라며 살육을 시작한다매우 심플한 괴담이지만 영화를 첫 에피소드로서 좋은 시작이다두 번째 조디 베릴의 외로운 죽음(The Lonesome Death of Jordy Verrill)’는 외계에서 온 유성을 만지고 온몸에 이끼가 자라나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멍청한 농장주 이야기다괴물이나 귀신이 등장하지 않지만온몸 자체가 정글처럼 이끼로 뒤덮여 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플라이>나 <터스크같은 바디호러물처럼 보기 괴롭게 만든다이 에피소드에서 불쌍하면서도 멍청해 보이는 농장주는 작가 스티븐 킹이 직접 연기했다진지하면서도 기괴한 이야기들을 써내는 지적한 작가로 유명한 그가 실제로도 저러지 않을까 싶을 만큼의 연기실력까지 보여준다세 번째 에피소드 밀물이 밀려든다(Something to Tide You Over)’에서도 의외의 명연기가 기다린다유명한 희극배우 레슬리 닐슨은 바람을 핀 아내와 그의 젊은 애인을 바닷가에 목까지 파묻고 밀물에서 익사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녹화하여 즐겨보는 싸이코를 연기한다. <총알탄 사나이>와 <무서운 영화시리즈에서의 코믹연기는 온데간데없고 복수심에 찬 피눈물도 없는 악한을 살떨리게 연기한 닐슨을 보면 그도 충분히 무서울 수 있음으로써 여전히 연기파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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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명연기를 보여주신 스티븐 킹과 레슬리 닐슨!


영화에서 가장 러닝타임이 긴 네번째 에피소드 '상자(The Crate)’는 대학연구실에 몰래 들여진 수수께끼 상자 속 식인 괴물이 벌이는 소동을 담았다전형적인 괴수물 스토리지만 앞의 흥미진진했던 에피소드들에 집중되어 왔다면 이번 평범한 이야기도 재밌게 볼 수 있다동시에 톰 사비니가 만든 만화적인 잔혹 장면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해 볼거리(?)를 제공해준다마지막 에피소드 그들이 너의 위로 기어오른다(They're Creeping Up On You)’는 심한 결백증으로 순백 무균실 안에서만 지내는 구두쇠 노인이 바퀴벌레들의 이야기다이 에피소드는 내외적으로 가장 특별하게 다가온다여기서의 구두쇠 주인공은 단순히 벌레를 혐오할 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위기를 이민자들 탓으로 돌리고 흑인 집사에게도 막 대하며 직접 대화하지 않고 인터폰으로만 대화해 보인다그 점에서 그의 심각한 결벽증을 곧 인종에 대한 혐오와 연결지어 본다면 보다 흥미롭게 다가온다결국 차별만큼이나 바퀴벌레를 죽이는 것까지 즐기던 그는 분노한 바퀴벌레들에게 덮쳐지는 끔찍한 최후를 맞는다당연히 컴퓨터 그래픽이 없던 시절이니 영화에서 배우를 덮치고 파먹는 수천마리 바퀴벌레들은 모두 실제 살아있는 바퀴벌레들이다.(다행히 파먹히는 배우는 고기로 속을 채운 인형이다.) 다채로운 에피소드들과 함께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은 기발한 분할 편집과 원색으로 과장된 조명효과다이는 원작 만화책의 효과를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그 답게 진짜 만화를 읽는 것 같은 시각적 재미를 제공한다그리고 이는 리안 감독의 <헐크>에도 영감을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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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에피소드들 오프닝도 만화책 디자인의 타이틀 카드로~ㅎㅎ


두 영화는 똑같이 공포장르 중심의 옴니버스 영화라는 공통점에서부터 이 장르컨셉의 기틀을 마련해준 작품들이다물론 이전에도 <괴담>(1964), <블랙 사바스>(1963)가 있었지만이 둘은 헐리우드 메이져 방식으로 호러 옴니버스의 대중화를 실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하지만 처음 시도한 만큼 바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였다그나마 <크립쇼>가 원작 만화부터 감독작가의 명성에 힘입어 작은 흥행을 거두긴 했지만, <환상특급 극장판>은 충격적인 사고에 대한 논란과 비난을 받으며 참패를 겪고 말았다이 두 영화가 당시 큰 반향에 실패함으로써옴니버스물은 여전히 그 낯선 컨셉으로서 남게 되었고, 2000년대가 되어서야 <쓰리>, <죽음의 ABC> 등을 통해서 그제서야 안착되 제작열풍으로 이어졌다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이 기원으로서 두 영화가 재주목 받고 장르팬들을 통해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다특히 <크립쇼>는 흥행 제작자 조엘 실버(Joel Silver)의 이목을 끌었고 같은 원작을 기반으로 89년 단막극 TV 시리즈 <Tales from the Crypt>를 제작했다유명 제작자가 만든 만큼 헐리우드 스타배우들부터 감독군까지 참여하였고, <섹스 앤 더 시티>와 <왕좌의 게임>을 방영한 케이블 채널 HBO의 도움을 받은 답게 과격한 잔혹 묘사와 선정성까지 표현해 원작 스타일을 고수하였다그 결과 방영되자마자 대히트를 쳤고 7년 동안 장기 방영되었다우리나라에서도 케이블을 통해 <납골당 미스터리>(혹은 <크리프트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방영해 그 명성을 알렸다이만큼 긴 인기가 있었으니 <환상특급>과 마찬가지로 극장판 기획이 이뤄졌다단 옴니버스가 아닌 단독 스토리로 기획되었다그러니 가장 짜릿한 이야기가 필요했었고여러 시나리오 후보군 끝에 <데몬나이트>와 <뱀파이어와의 정사두 시리즈가 만들어진다그러나 공교롭게도 모두 흥행참패만 겪고 끝난다아이러니 한 점은 극장용 후보 시나리오들 중에 지금 공포 클래식이 된 <프라이트너>와 <황혼에서 새벽까지>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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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쇼>의 영향으로 탄생한 인기 괴담 단막극 시리즈 <납골당 미스터리(Tales From the Cry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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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다시 만들어지는 <환상특급> 시리즈의 제작과 사회를 맡은 조던 필 감독

그럼 <환상특급 극장판>의 경우는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힘겹고 긴 법정공방 전후로 존 랜디스 감독은 <에디 머피의 구혼작전>, <밤의 미녀>까지 만들고 90년대 중반 헐리우드에 실망해 떠나서 독립 제작 및 영국 중심으로 작업하고 있다스필버그와 조우한 조 단테는 그의 제작사 '앰블린(Amblin)'을 통해 고전이 되는 <그렘린>, <이너스페이스>, <스몰솔져>를 만들게 된다헐리우드에 입성한 조지 밀러 감독 역시 헐리우드의 지원으로 <이스트윅의 마녀들>, <로렌조 오일>를 만들고 제작자가 되어 <꼬마돼지 베이브시리즈 제작하기에 이른다당연히 블록버스터 규모로 돌아온 <매드맥스4:분노의 도로>도 마찬가지다미국을 대표하는 거장이 된 스필버그는 말할 것도 없다물론 빠른 촬영과 완벽성을 핑계로 법을 어기기까지 해 3명의 인명피해를 낸 흑역사를 자초하고 그로인해 초반 두 에피소드 마저 실망스러워지는 결말을 초래했지만고전 TV 시리즈의 명성을 되살리고자 대표 감독들이 모여 블록버스터화 시킨 <환상특급 극장판>은 그 의도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게 현대 장르 매니아들의 의견이다그리고 흥행에 실패 대신 80년대판 <환상특급리메이크부터 그에 오마쥬를 바치는 넷플렉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블랙 미러>, 그리고 작년 조던 필 감독이 제작한 새로운 리메이크로까지 새로운 결과물들로 이어질 수 있었다조던 필 감독 역시 <겟 아웃>과 <어스>에서의 상상력을 <환상특급>에서 얻었다는 점은 유명하다이제 추운 겨울도 막바지고 다시 따뜻한 봄과 여름이 돌아올 것이다그 때 다시 짜릿함이 그리울 때 이 기념비적인 두 편의 옴니버스 영화들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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