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침묵 Silent-Thoughts’ 표현되지 못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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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침묵 Silent-Thoughts’ 표현되지 못한 것들

감독
Waref abu quba
배우
시놉시스
An old man stuck in a vicious loop trying to write.
리뷰

영화 ‘침묵 Silent-Thoughts’ 표현되지 못한 것들

우리는 종종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잊곤 한다. 소중한 사람에게 전해야 할 중요한 이야기마저도, 무조건 이야기해야 할 말 한마디가 나오지 않고 흩어질 때가 있다.

‘BRONZE AWARD FOR SHORT FEATURE FILM COMPETITION - DAMASCUS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의 2009년 수상작인 <침묵Silent-Thoughts>은 시리아 출신 감독인 Waref abu quba의 스탑모션 영화이다.

이 짧은 영화는 강렬하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인상을 남긴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밤, 노인은 따뜻한 차를 가지고 서재로 들어온다. 벽 한 면을 가득 채운 책들이 보이고, 노인은 바람에 커튼이 펄럭이는 창문을 닫는다. 자신의 책상에 앉아서 빈 종이를 펼친다. 노인은 펜을 들고 무언가 써보려고 노력하지만, 애꿎은 종이만 구겨서 던져버린다.

결국 가지고 온 종이를 모두 던져버리자, 노인은 다시 구겨진 종이를 그러모은다. 구겨진 종이를 모두 펴고, 스탬플러로 찍은 노인은 그것에 커버를 씌운다. 그것은 벽 한 면을 가득 채운 책들과 같은 모양이었고, 빈 공간에 그것을 찔러 넣는다.

벽 가득 꽂혀 있던 책들도 마찬가지로 백지일 것이다.

노인이 쓰려고 했던 것이 소설일까, 시일까, 아니면 희곡일까. 결국 그것이 무엇이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것은 자신이 타인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이 결국 글로써, 혹은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로 표현되지 못한 노인의 생각이다.

우리는 그것이 무슨 내용인지 알지 못한다.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면, 결국 그것은 가슴 속 깊은 서재에 차곡차곡 쌓일 뿐이다. 노인에게는 더 이상 책장이 남아 있지 않아 보인다. 더 이상 쓰지 못했던 이야기, 혹은 말이 담겨있는 책을 더 이상 꽂을 공간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내지 못하고, 언젠가는 터질지도 모른다. 물론 또 다른 벽에 새로운 나무로 책장을 만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언제까지 가능할까. 뛰어난 미사구여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빼어난 시어와 문장으로 상대방을 감동시킬 필요는 없다.

그것은 어디까지 그것을 업으로 삼는 이가 가질 책임이며, 우리는 편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다. 더 이상 쌓아놓을 공간이 없어 괴로하지 말고, 진심어린 말, 그런 것이 필요하진 않을까.

출처 : 뉴스포인트 - 세상을 가리키는 인터넷뉴스(http://www.pointn.net) 


영화감상
http://bit.ly/2t1zR9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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