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도 값으로 매겨지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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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봉투 Condolence Money(2020)> 슬픔도 값으로 매겨지는 세상

감독
장주선 (JANG Juseon)
배우
김현진, 홍석우, 박지수, 손호석
시놉시스
고등학교 동창의 부고 문자를 받고 장례식장으로 향하는 지희. 조의금 액수에 대해 고민한다.
리뷰
하얀 그림자 영화작감독 정태성

슬픔도 값으로 매겨지는 세상, 돈이 가져다 주는 쓸쓸함, 세상에는 쉬운 게 하나 없다. 쥐어 짜내지 않은 감동

울고 싶은 사람 뺨을 때리는 이기적인 세상! 

세상의 행복의 기준은 무엇일까? 저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어떠한 행복을 위해서, 우리는 삶 속에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인 끊임없이 돈이라는 존재와 살아간다.  뜻밖의 일이 계속 생겨서 가뜩이나 가슴이 아픈 맘에 계속 비수를 꽂는 영화 <조의봉투>는 줘어 짜내지 않은 감동,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야기 인간의 삶과 관계, 슬픔도 값으로 매겨지는 세상에서 돈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잘 드러내고 있다

영화는 25살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사는 지희가 월세 5만으로 올린 주인과 통화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5만원 부담스러운 지희에게 고향에서 고등학교 동창 가희의 부고 문자를 받고 장례식장으로 향한다. 친구의 사진을 보면서 고민하고, 대구 터미널에 도착한다. 장례식장으로 택시를 타고 가는 가운데, 조의 금액에 3만을 하면 어떠냐고 택시 기사에 묻는데, 택시 기사가 웃으며 5만원은 해야지. 하고는 비웃는다. 장례식장에 도착한 택시비를 카드로 내려는 지희에게 현금으로 달라며 짜증을 내는 택시기사에게 현금을 주고, 편의점 ATM 기계에서 조의 금과 조의 봉투를 사서 조의 금 3만원이 든 봉투를 함에 넣고, 조문하고 나오는데 친구 가영의 오빠 진영이 잠시 있다 가라고 한다. 식당에서 밥을 먹는 지희는 가희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불편함을 말하고, 영진이는 예전에 지희에게 피자를 사주겠다는 말을 기억한다.

지희는 화장실에서 5만원을 꺼내 봉투에 넣고, 조의 금 담당자가 없어서 통을 내려다보며 자신의 봉투를 꺼내려다 진영의 친구에게 오해를 받고는 그냥 5만원이 든 조의 봉투도 안에 넣고 사라진다. 혼자 터미널에서 다음주를 살아가야 할 돈을 계산하며 버스를 기다리는 쓸쓸한 지희의 멍한 얼굴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주인공 지희는 서울에 올라왔지만, 현실적으로 월세 5만이 부담스러울 만큼 힘든 환경에 처해 있다. 그런 가운데 친구의 사망 소식은 돈에 쪼들리는 지희에게는 5만원도 큰 돈이다. 눈치를 보며 조의 봉투를 조심스럽게 넣는 지희의 모습이 안쓰럽고 안타깝다. 돈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서럽고 창피하고, 부끄러운, 서려 운 일인지를 영화는 우리에게 뼈저리게 느끼게 만든다.

 

조의 봉투를 바꾸려고 하려는 지희의 행동인 재미있고, 코믹한 장면이지만 우리는 웃지 못한다. 지희에게 그 결정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 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은 창피함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친다.

 

터미널에서 담주를 살아가야 할 돈을 계산하고 있는 지희의 얼굴에는 서러움이 가득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몰입했고, 주인공의 극한 상황이 슬펐지만. 우리 모습이기도 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에 가슴 찡하게 만든다. 인생의 어려운 환경 속에 살아가는 이야기가 슬프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우리가 살면서 겪어야 할지도 모를 일련의 상황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지희가 낯선 타인인 택시 기사에게  당당하게 조의 금액을 물어보는 것이나, 죽은 친구 가희의 오빠 진영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꺼내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라는 상실을 공통으로 경험한 진영과 지희는 그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을 나눈다. 쉬운 게 하나도 없는 세상, 우는 사람에게 , 울지 마. 너만 힘들어? 나도 힘들어라는 이기적인 위로보다는 울어도 돼, 너의 그 아픔을 다 헤아리지 못해서 미안했어라는 이해 섞인 위로를 건네주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영화, 정주행으로 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하얀 그림자 영화작가감독 정태성


영화감상
https://bit.ly/38ZhsQ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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